강원지역 보이스피싱 피해액이 최근 4년 사이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층을 중심으로 범행이 확산되면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2일 강원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 보이스피싱 피해액은 387억원으로, 2022년 172억원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같은 기간 피해 건수도 760건에서 803건으로 43건 늘었다.
피해자 연령대는 지난해 기준 60대가 226명으로 가장 많았고, 50대 182명, 20대 123명 순이었다. 70대 이상도 63명으로 적지 않았다.
지난달 30일 속초에 사는 70대 A씨가 금융기관과 경찰을 사칭한 보이스피싱 조직원으로부터 “계좌에서 돈이 출금될 수 있으니 계좌에 있는 돈을 출금하라”는 말에 속아 1억 1000만원 상당의 피해를 입을 뻔 했다.
춘천의 한 숙박업소에서 대기하라는 지시를 받은 A씨는 체크인 과정에서 몸을 떨며 횡설수설하는 등 극도로 불안해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를 수상히 여긴 업주가 CCTV로 상황을 확인하던 중 A씨가 업소 앞에서 남성에게 물건을 건네려는 장면을 포착했다. 이에 C(53)씨를 붙잡아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C씨를 전기통신금융사기특별법 위반 혐의로 전날 구속했다. 조사 결과 C씨는 텔레그램을 통해 지시 받은 아르바이트 수거책으로 확인됐다.
춘천에서는 20대 피해 사례가 발생했다. 검찰 수사관을 사칭한 일당이 “계좌가 범죄에 연루돼 조사해야 한다”며 보급형 휴대전화를 구입을 요구했고, 피해자는 비용 명목으로 100만원을 송금한 뒤 금융감독원을 찾았다가 사기임을 알았다.
보이스피싱 범죄가 확산되자 정부는 ‘전기통신금융사기 통합대응단’을 출범하고 기관 간 공조를 강화했다. 사기죄 법정형도 징역 10년, 벌금 5000만원 이하로 상향하기로 했다.
다만 범죄 조직이 해외에 거점을 두고 점차 조직화·지능화되면서 단속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엄벌 기조에도 범죄가 줄지 않는 배경에 사회 구조적 문제가 자리하고 있다고 본다.
최현태 가톨릭관동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취약계층에 대한 사회적 안전망이 부족, 범죄에 노출되기 쉬운 구조가 보이스피싱을 키우는 요인”이라며 “단순 처벌을 넘어 예방 교육과 사회안전망 강화가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출처 : 강원도민일보(https://www.kad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