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을 돌며 교량의 이름 등을 새긴 동판을 훔친 혐의로 30대 남성 2명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구리 가격이 올랐다는 영상을 보고 무려 4백 개 넘는 동판을 훔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늦은 밤, 다리로 걸어가는 두 남성, 다리 주변을 서성이더니, 잠시 뒤 승용차에 무언가를 싣고 달아납니다. 황동으로 만들어진 교량 명판과 설명판을 훔쳐 달아나는 모습입니다.
이들이 탄 차량이 도착한 곳은 경기도의 한 고물상. 트렁크에 잔뜩 실린 훔친 동판을 꺼내 고물상에 팔아 넘기고 있습니다.
[강성운/강원 삼척경찰서 수사과장 : "절취한 동판이 고물상을 거쳐 제련공장으로 거래된 사실을 확인하고 피해품 전량을 압수하였습니다."]
30대 남성인 이들이 동판을 훔치기 시작한 건 지난해 50% 가까이 급등한 구리 가격 때문입니다. 이들은 같은 날 입사한 직장 동료로 비철 금속 가격 상승을 다룬 유튜브 영상을 보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최근 한 달 사이 강원과 경기, 충북과 경북 등 전국 22개 시군 120여 곳 다리에서 동판 416개를 훔친 혐의를 받습니다. 훔친 동판 무게만 2톤 가까이 됩니다.
도난당한 동판은 모두 회수됐지만, 여전히 범죄 표적이 될 가능성이 높아, 자치단체는 다시 부착하는 것을 주저하고 있습니다.
[문준섭/가톨릭관동대학교 경찰학부 교수 : "경제가 어려울 때마다 동판에 대한 사건들이 계속 나오고 있잖아요. 경제적인 수익을 차단할 수 있는 방안을 만들어야 되거든요…."]
경찰은 동판을 훔친 혐의로 30대 남성 2명을 구속하고, 이를 사들인 60대 고물상 업주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