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27건 적발 4년 만에 4배 증가
가상자산 투자·온라인 도박 등 요인
취업난과 생활고, 주식·가상자산 투자와 온라인 도박으로 인한 채무 부담이 청년들을 불법사금융으로 내몰고 있다.
제도권 금융에서 대출이 막힌 청년들이 SNS 등을 통해 ‘급전’을 빌렸다가 고금리와 불법 추심 피해를 입는 사례가 잇따르는 가운데 강원지역 불법사금융 범죄는 2021년 32건에서 지난해 127건으로 4년 만에 약 4배 증가했다. 피해자 10명 중 6명은 10~30대 청년층인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강원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 불법사금융 범죄는 127건으로 집계됐다. 2021년 32건, 2022년 63건, 2023년 79건, 2024년 104건에 이어 매년 증가세를 보이며 4년 만에 약 4배로 늘었다. 특히 청년층에 피해가 집중됐다. 전체 피해자 가운데 10~30대가 차지하는 비율은 2021년 22%에서 지난해 60%로 크게 증가했다.
영동지역에 거주하는 20대 A씨도 지난해 빚을 갚기 위해 인터넷에서 알게 된 업체로부터 약 100만원을 빌렸다가 불법 추심에 시달렸다. 대출금이 소액이었고 광고도 일반 대출업체와 크게 다르지 않아 별다른 의심 없이 돈을 빌렸지만, 이자가 급격히 불어나고 독촉이 이어지면서 불법업체라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다.
청년층의 취업난과 불안정한 소득은 불법사금융 증가의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강원데이터청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도내 15~29세 청년 실업자는 7000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153.8% 증가했다. 관련 통계가 집계된 1999년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이다.
주식과 가상자산 투자, 온라인 도박으로 발생한 채무도 불법사금융 이용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대출 규제 강화와 신용도 하락으로 제1·2금융권에서 추가 대출을 받지 못한 청년들이 급전을 마련하기 위해 불법사금융으로 내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본지 취재 결과 텔레그램과 오픈채팅,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당일 대출’, ‘간편 대출’ 등을 내세운 광고가 다수 게시돼 있었다.
최현태 가톨릭관동대 경찰학부 교수는 “연령이 낮을수록 금융 체계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불법사금융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며 “학교와 관계기관이 실질적인 금융교육과 예방 홍보를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출처 : 강원도민일보(https://www.kado.net/news/articleView.html?idxno=20653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