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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7493

‘학폭 피해·가해’ 중복경험 땐 정서적 문제 위험 1.8배 높아

수정일
2023.08.31
작성자
고강민
조회수
143
등록일
2023.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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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폭력 성인기 발달’ 보고서
가해 13%·피해 12%·중복 8%
피해·가해 학생 종합대책 필요


학교폭력(학폭)의 피해와 가해 경험을 모두 가진 학생들이 학폭 피해 경험만 있는 학생들보다 정서적 문제를 겪을 위험성이 더 크다는 분석이 나왔다. 학폭 문제는 가해자와 피해자의 이분법적 시각보다 가·피해 중복 경험 학생을 위한 대책까지 종합적으로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5일 교육계에 따르면 김세원 가톨릭관동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2018년 한국청소년문화연구소 청소년문화포럼에 게재한 ‘청소년기 학교폭력 피해 및 가해 경험이 초기 성인기 발달 결과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서 이같이 분석했다.

김 교수는 2010∼2016년 한국아동·청소년패널 종단연구자료 가운데 학폭 경험과 초기 성인기 발달 결과 정보가 모두 있는 응답자 1881명의 조사 결과를 분석했다. 이 가운데 학폭 가해 경험이 있는 학생은 13.4%, 피해 경험이 있는 학생은 12.3%였고, 가해 및 피해 경험이 모두 있는 ‘중복 경험 학생’은 8.1%였다. 학폭 경험이 없는 학생은 66.1%였다.

김 교수는 학폭 경험이 성인기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분석하기 위해, 이들의 초기 성인기(대학교 1학년) △주관적 건강 상태(4점 척도) △지난 1년간 심장질환·당뇨병·비만 등 건강 문제 △음주 횟수 △우울감(4점 척도) 등의 지표를 분석했다. 이 결과 청소년기에 한 번 이상 학폭 피해를 본 경우 성인기에 건강과 정서적으로 문제가 없는 ‘보통 적응수준 집단’에 비해 ‘낮은 건강+심리 정서적 문제 위험 집단’에 속할 가능성이 1.7배가량 높았다.

낮은 건강 집단은 주관적으로 인지하는 건강 상태는 물론 질환의 건강 문제를 겪은 집단이며, 심리 정서적 문제 위험 집단은 공격성·우울·위축 등을 겪는 집단이다.

특히 가해와 피해를 모두 경험한 경우 ‘낮은 건강+정서적 문제 위험 집단’에 속할 가능성이 약 1.8배 높았다. 이에 비해 가해 경험만 있는 경우 ‘낮은 건강+심리 정서적 문제 위험 집단’에 속할 가능성과는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없었다.

박정경 기자 verit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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